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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경남 합천 묘산의 소나무/천연기념물 제289호(수령 500년)

Big_Man 2012. 11. 14. 07:57

 합천 묘산의 소나무(천연 기념물 289호)

왕가의 비애를 담고 서 있는 소나무는 또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 지금까지 살아 있는 소나무 가운데
가장 크고 오래 됐으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나무로 생각되는 소나무다.
천연기념물 제289호인 경남 합천 묘산면 나곡마을의 소나무다.

 

 

사람 사는 곳이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깊은 산골인 나곡마을의
다락밭 한 귀퉁이에 의연하게 버티고 서 있는 이 소나무는
500살쯤 됐는데, 키 18m, 가슴높이둘레는 6m, 뿌리 근처 둘레는 7m 쯤 되는 큰 나무다.
땅에서 3m 높이에서 가지가 크게 셋으로 갈라져 올라갔으며,
각각의 가지 끝에서 다시 작은 가지로 고르게 갈라졌다.

 

동서로 25m, 남북으로 23m나 될 정도로 골고루 퍼진 가지들은 양쪽 산비탈의 흐름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자연이 빚어낼 수 있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뤘다.
이 나무는 또 껍질이 거북등같이 갈라지고, 모양도 움추린 용같이 생겼다고 해서
‘구룡목’(龜龍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나무에는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연안(延安) 김씨(金氏) 후손들이 전하는 전설이 전해 온다.
조선 중기 문인으로 활약했던 김제남(金悌男·1562∼1613)은
딸이 선조의 계비인 인목왕후(仁穆王后)가 되자 연흥부원군(延興府院君)이 됐는데,
인목왕후가 낳은 영창대군(永昌大君)을 임금으로 추대하려고 한다는 무고를 받고 사약을 받았으며,
3년 뒤에는 부관참시(剖棺斬屍)까지 당했다.
이 때, 그의 육촌동생이 화(禍)를 피해 이곳으로 피신해,
바로 이 소나무 아래 초가를 짓고 살았다는 이야기다.

 

출처 : 2088.장교연수제3기모임(http://cafe.daum.net/hamdekdang) 글쓴이/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