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휴게실/마음의 양식

파란 하늘, 흰 구름

Big_Man 2010. 8. 5. 07:04

▲ 빅 맨/원당종마목장의 소나무


♣ 고도원의 아침편지 ♣

파란 하늘, 흰 구름

보들레르처럼 저도 구름을 사랑했지요.
사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구름은 내게 와서 나의 벗이 되어 주었습니다. 
내가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거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다음에도,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날 때도 
내가 보고 싶은 건 바로 너, 
파란 하늘과 흰 구름.
- 최영미의 《화가의 우연한 시선》중에서 - 
*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눈물을 닦으며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여전히 파란 하늘, 군데군데 흰구름이 떠 있습니다.
"힘을 내, 친구야! 변함없는 너의 벗이 되어줄게!"
흰구름이 친구가 되어 말을 합니다.
다시 두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더이상 친구의 얼굴도, 
흰구름도 보이지 않습니다.   
(2004년 6월28일자 앙코르 메일) 



출처: 고도원의 아침편지/http://www.godo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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