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휴게실/마음의 양식

홀아비김치

Big_Man 2014. 11. 21. 07:47

▲ 사 과


♣ 홀아비김치 ♣

더 세게?
좀 더 세게?
배추는 꼭 껴안은 연습으로 평생을 나지.
무는 땅속에 거시기를 콱 처박고는 몸을 자꾸 키우지.
그래, 처녀 속곳인 배추 품에 
무채양념으로 속 박는 거여.
김장김치 하나에도 음양의 이치가 있어야.
무나 배추 
한 가지로만 담근 걸,
그래서 홀아비김치라고 하는 겨.
- 이정록의 시집《어머니 학교》에 
               실린 시〈홀아비김치〉중에서 -
* 배추김치, 무김치, 물김치, 백김치,
총각김치, 홀아비김치... 갖가지 김치가 있습니다.
맛도 솜씨마다 집집마다 모두 다 다릅니다.
김장을 할 즈음이면 어느덧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준비의 시작입니다. 



출처: 고도원의 아침편지/http://www.godowon.com

'즐거운 휴게실 > 마음의 양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장이 뛴다  (0) 2014.11.27
내가 만든 산책길을 걸으며  (0) 2014.11.26
내 몸  (0) 2014.11.20
이해와 공감  (0) 2014.11.18
그대 목소리를 듣는다   (0) 2014.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