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휴게실/마음의 양식

밥은 징검다리다

Big_Man 2015. 9. 19. 07:55

▲ 빅 맨/분당 중앙공원


♣ 밥은 징검다리다 ♣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조은주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밥은 징검다리다.
밥은 사십오 년. 길고 길게 연결되어온
내 호흡이 지나온 길이다. 숨 앞에
밥을 놓고 밥의 길을 더듬어보면
차고 따뜻하고 아득하다.
- 함민복의《미안한 마음》중에서 -
* 검정 뚝배기에 고추장 풀고
감자 홍당무 뚝뚝 썰어 자글자글 끓여놓고
별빛 아래 마당에서 손녀딸을 기다리시던 우리 할머니. 
오늘 해지는 길에 찬바람이 불어 그 달큰했던 맛을
떠올려 봅니다. 입에 침이 차오르던 할머니의 밥!
그 징검다리를 건너며 자랐던 지난 세월이 
어느새 아득하여 눈물로 고입니다.
따뜻한 감사의 눈물입니다. 



출처: 고도원의 아침편지/http://www.godow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