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휴게실/마음의 양식

길을 잃음, 길을 얻음

Big_Man 2015. 12. 26. 16:59


謹 賀 新 年


♣ 길을 잃음, 길을 얻음 ♣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김은실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숲 속에서 길을 잃는다. 
참 난감한 노릇이다. 하지만 
'길을 잃음'은 '길을 얻음'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잘못 들어선 길이 지도를 만든다지 않는가?
잃음을 통해 내가 얻어낸 길이 지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은가? 
나는 거의 날마다 길을 잃고 헤맨다.
- 이윤기의《유리 그림자》중에서 -
* 처음부터 존재하고 있는 길은 없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지도도 없습니다.  가고자 하는 
방향만 올곧게 기억하고 있다면 몇 번이나 길을 잃어도 
괜찮습니다. 뿌리 많은 나무가 땅을 더 단단히 움켜쥐며 
크게 성장하듯, 길을 잃어봐야 내가 그리는 지도에 
더 많은 새로운 길을 담을 수 있을 테니까요.
더 멀리 힘차게 갈 수 있을 테니까요. 



출처: 고도원의 아침편지/http://www.godow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