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휴게실/마음의 양식

역사의 물줄기

Big_Man 2017. 3. 13. 09:55

봄은 반드시 온다! / ▲ 빅 맨 - 일산호수공원


♣ 고도원의 아침편지 ♣

역사의 물줄기

배를 띄워주는 것은 물이었고 
배를 나아가게 하는 것도 물이었다. 
배는 생선과도 같고 사람의 몸과도 같다. 
물속을 긁어서 밀쳐내야 나아갈 수 있지만, 
물이 밀어주어야만 물을 따라 나아갈 수 있다. 
싸움은 세상과 맞서는 몸의 일이다. 몸이 물에 
포개져야만 나아가고 물러서고 돌아서고 펼치고 
오므릴 수가 있고, 몸이 칼에 포개져야만 베고 
찌를 수가 있다. 배와 몸과 칼과 생선이 
다르지 않다. 
- 김훈의《칼의 노래》중에서 - 
* 배를 띄워주는 것도 물이고,
배를 나아가게 하는 것도 물이지만
배를 뒤집는 것도 물입니다. 때로는 배를 띄워주고, 
때로는 배를 나아가게 하고, 때로는 배를 뒤집기도
하면서 역사의 물줄기는 도도히 흘러갑니다.
우리가 탄 배와 몸과 칼과 생선이
그 물줄기 위에 떠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출처: 고도원의 아침편지/http://www.godo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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